Octoping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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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022년 08월 25일에 산업기능요원의 신분으로 취직을 했다.

코로나로 인해 학교를 가지 못 한 채 대학 생활이 끝나간다는 불안에 빠져, 도피성으로 선택한 산업기능요원이었다.

 

당시에 Spring이 뭔지도 모르는 채로 Java 개발자, 웹 개발자 공고 등에 이력서를 마구 넣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이렇게 2년이 지나 산업기능요원을 전역하게 되었다는 점이 굉장히 새삼스럽기도 하고 어벙벙하다.

 

나의 개발 생활에 많은 것들을 바꿔준 2년의 생활 중 나머지 절반의 회고 글을 써보려 한다.

(앞쪽 절반은 여기에 https://octoping.tistory.com/15 )

 

산업기능요원 1주년 회고 (2021.08.25 ~ 2022.08.25)

나는 2022년 08월 25일에 산업기능요원의 신분으로 취직을 했다. 코로나로 인해 학교를 가지 못 한 채 대학 생활이 끝나간다는 불안에 빠져, 도피성으로 선택한 산업기능요원이었다. 사실상 기존

octoping.tistory.com

 


🐌 공부와 스터디

22년 7월부터 공부를 시작했다고 했었다.

당시에 인프런에서 김영한 선생님의 강의들을 몇 개 들었고, 객체지향 계의 명서인 객체지향의 사실과 오해라는 책을 읽고 큰 감명을 받기도 했다.

 

그 이후로도 이 1년간 여러 공부를 했다. 무슨 책과 강의를 보았는지 나열해보는 것도 나름 재밌을 것 같아 한번 나열해본다.

 

  • 함께 자라기
  • 클린 코드
  • 테스트 주도 개발
  • 이펙티브 자바
  • 만들면서 배우는 클린 아키텍처
  • 만들면서 배우는 헥사고날 아키텍처 설계와 구현
  • 도메인 주도 설계란 무엇인가?
  • 도메인 주도 개발 시작하기: DDD 핵심 개념 정리부터 구현까지
  • SQL 첫걸음
  • 스프링 부트와 AWS로 혼자 구현하는 웹 서비스
  • 객체지향의 사실과 오해 (사내 스터디로 한번 더 읽음)
  • 개발자를 위한 시프트 레프트 테스트
  • NestJS로 배우는 백엔드 프로그래밍

 

강의

  • 재고 시스템으로 알아보는 동시성 이슈 해결 방법
  • 초보를 위한 도커 안내서
  • 모든 개발자를 위한 HTTP 웹 기본 지식
  • 스프링 핵심원리 - 기본편
  • 원티드 프리온보딩 챌린지 여러개

(등등 속독한 책들까지 치면 좀 더 많을듯?)

 

사실 보면 알겠지만.. 인프런 강의보다는 책을 많이 봤던 것 같다.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다. 왜인지를 생각해보자면.. 개발 서적 스터디를 이것저것 해놓으니 책은 계속 읽게 되는데 강의는 따로 스터디를 하지 않아서 쉬어가게 된 것 같다.

 

암튼 책을 많이 읽으니 덕분에 많은 지식을 얻은 것 같다. 앞으로도 꾸준히 가져가고 싶은 습관이다.

하지만 참 재밌게도, 여전히 개발 이외의 주제에 대해 독서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거의 들지 않는다. 나쁜건 아니지만.. 그래도 다른 주제들에 대해서도 독서하는 모습이 더 멋있을 것 같은데 손이 안 가네.

 


🎢 루틴

예전엔 1일 1백준 문제를 푸는 것 외에는 특별히 루틴이라 할게 없었는데.. (지금은 백준을 쉬고 있다) 요새는 심심할 때마다 하는 루틴이 생겼다.

  1. velog 들어가서 트렌딩 게시글 보기: 벨로그에서 이번 주의 트렌딩 게시글을 보다보면 재밌는 글들이 많다. 물론 아주 초보적인 개념 설명 글들도 많지만, 경험담이나 내가 몰랐던 이슈들에 대해서도 짚어주는 게시글들도 있다보니 정보를 얻기에 좋다.
  2. codenary 들어가서 기업 기술 블로그 새 글 확인하기: 코드너리에서는 여러 기업의 기술 블로그들의 글들을 RSS로 모아 보여주는데, 기업의 기술 블로그들은 보통 훌륭한 퀄리티의 글들을 올려주기 때문에 나에게 있어 굉장한 양분이다.
  3. feedoong 들어가서 내가 구독한 블로그 새 글 확인하기: 피둥은 내가 주로 쓰는 RSS 구독 서비스다. 좋은 글들이 많은 블로그들은 RSS를 구독해둔다. 여기저기 들어가지 않고도 새 글들을 확인할 수 있기에 맘에 든다. (참고로 내 구독 목록은 이렇다 https://dev.feedoong.io/mooner925-orange )
  4. 교보문고에서 개발 서적 베스트 셀러 확인: 개발 서적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발매되고 있다. 무슨 개발 서적들이 발매되는지, 어떤 서적이 최근 핫한지 확인해두고 나중에 오프라인 서점에 가서 직접 한번 둘러보는 건 내가 굉장히 좋아하는 루틴이다.

 

이걸 꼬박꼬박 하다보니 주변 분들에게 좋은 글이나 새로운 이슈들이 있으면 항상 빠르게 공유드리게 된다. 주변 분들이 비결을 종종 물어보고는 하시는데, 이 루틴을 설명 드리면 다들 뭔가 기겁하는 듯한 표정을 짓는 것이 은근히 마음에 든다.

 


😇 선영향

지난 회고에서 회사에 선영향을 끼치고 싶다는 언급을 했었다. 하지만 당시에 있던 운영팀에서는 일이 바쁘기도 하고, 그런 영향을 끼칠 만한 영향력 자체가 굉장히 낮아서 쉽지 않았다.

 

예를 들어.. 운영팀에서 나가기 직전의 타이밍 즈음에, 인프런의 채용 공고를 보다가 (인프런에 지원하려고 보던 것은 아니고, 평소에 인프런의 채용공고가 굉장히 잘 쓴 공고라고 생각해서 종종 읽어본다) "사용자 브라우저에서 발생하는 에러를 추적하고 해결합니다"라는 문구를 발견했었다.

 

프론트엔드 단에서 발생하는 에러는 사용자 브라우저에 로그만 찍히고 말기 때문에 에러 발생 원인을 알 수 없다고 알고 있었고, 실제로 그렇게 우리 운영 팀이 힘들게 일해왔었는데. 인프런에서는 이렇게나 모던하게 일하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당시 개발바닥 톡방에 물어봤던 기록

바로 인터넷에서 이 에러 모니터링 툴에 대한 정보를 찾아가며 회사 프로젝트에 혼자 도입해보며 팀 내에 세미나와 함께 소개를 한 적 있었다. 하지만 도입하기 귀찮아서인지, 이미 일하고 있는 방식을 바꾸기 싫어서인지. 팀에 도입이 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항상 마음 속에 가지고 살았는데.

다행히 23년 1월에 연구소팀에서 일할 기회가 오게 되어 그 쪽으로 옮길 수 있었고, 영향력을 끼칠 기회도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연구소팀이라는 이 팀이 딱히 특별히 연구를 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연구소라는 이름이 붙어있는지라 무언가를 뚝딱 뚝딱 해볼만한 권한이 있었다. 덕분에 회사 내에 사용 중인 NHN 클라우드에 따로 인스턴스를 만들어서 회사 전사적인 인프라로써 만드는 데에 성공했다. 덕분에 이 Sentry와, 같이 올린 SonarQube는 지금도 잘 쓰고 있다.

 

 

추가적으로 회사 내에 직원들의 역량 향상을 위해 다양한 시도도 해보았다. 회사 직원들을 모아 다양한 세미나도 진행해보았고 (그 중 일부는 블로그에도 포스팅했다) 영상회라는 것도 진행하였다.

 

이 영상회라는 것은 '화해'라는 회사의 기술 블로그를 보다 영감을 받은 문화인데 ( https://blog.hwahae.co.kr/all/tech/10055 ). 각자가 IT 컨퍼런스 영상을 보고 스몰토크를 통해서 알고 있던 내용의 경험이나 지식을 공유하고, 새로운 지식에 대해서는 신선한 충격을 받아보는 그런 시간이다.

 

보쌈 먹으며 프론트엔드와 친해지기 – 화해 블로그 | 기술 블로그

보쌈 먹으며 프론트엔드와 친해지기 재택근무 중에는 점심에 영상을 보면서 밥을 먹습니다. 그중에는 개발 영상도 많습니. 어느날 밥을 먹으면서 영상을 같이 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아 같

blog-wp.hwahae.co.kr

 

동료들에게 "각자 영상을 보고 한번 이야기를 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고 하면 부담스러워할 것 같아, 업무시간에 다 같이 영상을 보고 실시간으로 채팅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을 택해보았다. (이것도 화해 블로그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왔다 ㅋㅋ https://blog.hwahae.co.kr/all/tech/10639 ) 업무 시간을 이렇게 업무 외 적인 용도로 사용하는 것은 회사 윗분들에게 그리 반가운 아이디어는 아니었을 것 같지만, 생각보다 대표님께서 좋게 봐주셔서 가능했다.

 

10회차까지 진행한 영상회

2주에 한번씩 해서 10회차를 진행했다. 나름 의미 깊은 시간이었다.

이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모두의 성장을 위한 선영향을 끼치기 위해 많이 노력을 해봤던 것 같다.

 


🌷 프론트엔드

팀을 옮기면서, 평소 맡지 않던 직무였던 프론트엔드 쪽을 맡게 되었다.

npm의 작업 환경 위에서 코딩을 하는 것, React라고 하는 낯선 라이브러리를 다루는 법, React라는 생태계를 지탱하는 주변 환경들 등등 여러 가지로 공부해야 할 것이 많았다.

 

물론 여러 모로 어려운 경험이었지만, 리액트라는 라이브러리에 대해 파고 들어보는 경험은 나름대로 재밌는 경험이었다. 덕분에 Typescript라는 언어에도 매력을 느끼게 되어, 지금은 NestJS로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해보는 계기도 되었다.

 

원하는 쪽 직무가 백엔드더라도, 결국 프로덕트를 위해서 프론트엔드 쪽이 필요하다는 걸 생각해보면 역시 프론트엔드 쪽도 좀 다루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 시간이었다.

 


🤔 돌아보니 아쉬운 점

여러 모로 뜻 깊은 2년이었던 것 같다.

알바나 군인으로써 벌 수 있는 돈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벌었고, 개발적 역량도 많이 향상된 것 같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좀 있는데, 프로그램을 개발하면서 어려운 기능을 구현해보고, 좋은 아키텍트를 설계하는 과정을 전혀 경험해보지 못했다는 점이 크게 아쉽다.

 

https://youtu.be/cyoUrxDVGXE

특히 이 영상을 보며 많이 되돌아보게 되었다.

책을 보면서 객체지향적 설계, 클린한 아키텍처, 풍부한 도메인 모델 등에 대해 배우기는 하였지만, 정작 그걸 실제로 사용해서 구현을 따로 해보지 않다보니 실제로 프로젝트를 개발할 때에 턱턱 막히는 경험을 최근에 많이 했다.

 

그렇다보니 소위 말하는, 입으로만 떠드는 개발자가 된건 아닐까하는 경각심을 갖게 되었다. 얼른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이후에 대한 생각

아무래도 이제 대학 생활로 돌아가다보니, 앞으로는 해보고 싶은 것도 많다.

 

사이드 프로젝트

일단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면서 실제 프로덕트를 만들어보는 경험을 좀 해보고 싶다. 앞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어려운 기능을 구현해보고, 좋은 아키텍트를 설계하는 과정을 계속 나에게 제공해야 실제로 개발적으로 많이 성장할 것 같다.

 

부트 캠프

우아한 테크코스 같은 부트캠프 류도 한번 들어보고 싶다. 개발에 관련해서 열정적인 사람들과 함께 대화하다보면 나에게도 좀 좋은 바람을 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계속해서 책이랑 강의 보기

지금의 책 읽는 습관도 계속 가져가야 한다 생각한다. 그리고 인프런에 사놓은 강의들도 역시나 계속해서 봐야겠다.

 

그 외에 참고하면 좋을 것 같은 자료가 있어서 링크를 올려둔다.

https://present.do/documents/64b509ff10ab9a5ae55d989c

 

SUSC 특강 - 대학생 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2023 Ver)

2022년에 발표했던 "대학생 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에서 몇 가지 내용을 추가해 업데이트했습니다. 많은 대학생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present.do

 


앞으로도 해야 할 게 많은 것 같다. 꾸준히 공부해야 잘 먹고 잘 살 수 있을 것 같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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